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 정보처리적 접근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

피아제의 인지발달에 대한 견해는 그의 생이 초기에 관심의 대상이었던 생물학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즉, 생물이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인간의 인지발달에도 적용된다고 보았습니다. 다라서 신체구조가 환경에 맞추어 적응하듯이 사고의 구조도 외부세계에 맞도록 점차 발달해 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피아제는 어린 아기들은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진 사물이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보았습니다. 또 7세 미만의 아동들은 우유의 양이 용기의 모양이 변화함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동들은 일상 세계에 적응해가면서 이러한 자신의 잘못된 생각이 부딪치는 환경에 적절하지 않음을 알게 되고 따라서 환경에 좀 더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이러한 적응능력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납니다. 적응능력 중의 하나가 동화로서 아동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이미 갖고 있는 자신의 사고들을 적용해서 적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하나는 조절로서 환경에 맞는 새로운 사고들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 두 적응 기능을 한 과정의 두 가지 측면으로서 분리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이 두 기능에 의한 적응과정은 결국 환경과 선천적인 동화와 조절 능력과의 상호작용입니다. 또한 동화와 조절의 적응과정을 되풀이하는 동안에 아동이 사고 틀은 분화, 수정, 통합되어 점차로 성인의 지적 활동에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의 틀로 발달해 갑니다. 피아제의 이론에서 아동들은 질적으로 매우 다른 사고의 틀을 가진 감각 운동기(출생~2세), 전조작기(2세~7세), 구체적 조작기(7세~11,12세), 형식적 조작기(11,12세 이후)의 4단계를 거쳐 발달해간다. 피아제는 모든 아동들이 이들 단계를 건너뛰거나 순서를 바꾸지 않고 항상 같은 순서로 차례대로 발달한다고 보았습니다. 

 

 

정보처리적 접근

1970년대에 아동발달에 대한 행동주의 이론의 한계가 지적되면서부터 아동의 사고발달 이해에 대한 새로운 정보처리적 접근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보처리적 접근은 컴퓨터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인간의 마음을 정보를 처리하는 상징 조작 체계로서 간주합니다. 감각기관에 정보가 투입되고, 산출로서 행동반응이 나올 때까지 정보는 능동적으로 부호화되고 전환되고 조직화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설명하는 정보처리적 접근은 여러 가지 모델로 설명이 되어 왔습니다.

 

발달적 정보처리 이론

아동사고의 발달적 변화에 대한 분석에는 정보처리적 모델들이 적용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를 풀기 위하여 필요한 정보를 찾는 능력이 연령과 함께 점차 조직화되고 계획적으로 되는가, 학령 전 아동들은 나이 든 아동들에 비해 얼마나 새로운 정보를 유지할 수 있는가, 어느 정도까지 아동의 현재 지식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에 영향을 주는가 등 연령 증가에 따른 아동 사고의 발달적 변화를 정보처리적 모델에 의해 설명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정보처리적 접근은 사회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 분석에도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아동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성에 따라 구별하게 되는가? 또는 아동은 다른 사람의 정서상태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사회적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문제에서 정보처리적 접근은 행동을 결정하는 마음속의 내제적 과정을 분석합니다. 피아제 이론에서처럼 정보처리적 접근에서도 아동을 스스로 환경에 반응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피아제와는 달리 발달단계를 제시하고 있는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각, 주의, 기억, 추리, 문제 해결 및 구어와 문어의 이해 등의 사고 과정에 대하여, 연령의 변화에 따라 일어나는 정보처리용량의 변화와 정보처리 과정이 효율성의 변화를 다룹니다. 따라서 정보처리적 접근에서는 발달을 단계적인 변화라기보다는 연속적이고 계속적인 변화로 생각합니다. 정보처리적 접근의 가장 큰 강점은 인지과정을 연구하기 위한 면밀하고 엄격한 연구방법에 있습니다. 정보처리 접근에서 발견한 각 연령 단계의 아동들이 나타내는 사고 과정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아동교육의 좋은 시사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정보처리적 접근의 무제는 상상력이나 창의력과 같은 인지과정이 논리적이 아닌 대상에 대해서는 이러한 접근방법을 가지고서는 그 과정을 밝히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 정보처리적 접근에서는 많은 연구가 인위적인 실험실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일상생활 학습 장면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정보처리적 접근에서는 실제 생활과제를 사용하거나 일상생활 내에서의 대화, 이야기, 기억 과정 그리고 학업을 수행하는 데서 보이는 책략 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